HOME > 小花의 책 > 한림신서 일본학총서
   
 
 
 
[94] 일본 장례문화의 탄생 / 7,000원
저자 이와타 시게노리 발행일 2009. 3. 25
역자 조규헌 페이지수 232 쪽
사이즈 4*6판 ISBN 978-89-8410-354-2
마일리지 350 점 수량
 
  ::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오본’(お盆) 의례에 무엇이 보이는가

1. ‘맞이하는 불’, ‘ 보내는 불’의 일반적 상식
‘맞이하는 불’, ‘보내는 불’의 인식|현실과 인식의 차이|섬세한 관찰|근린(近隣)의 불일치|
사회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맞이하는 불’, ‘보내는 불’의 현실|야나기타 구니오의 ‘맞이하는 불’, ‘보내는 불’ 이론

2. ‘본다나’(盆棚)는 조상을 모시는가
동시 진행하는 의례|복수의 제사 대상을 모신다|간다(神田)에 장 보러 간다|찹쌀로 지은 팥밥과 ‘마쿠라메시’(枕飯)|
팥밥에 막대형의 물체를 꽂는 것|현실과 대응하지 않는 일반적 상식


제2장 장송의례(葬送儀禮)와 묘

3. 장송의례에서의 영혼
임종시의 이야기|영육분리(靈肉分離)의 관념과 장송의례|‘양묘제’(兩墓制)의 영혼관에 관한 학설|민속학의 함정|
기피된 시체와 사령(死靈)-장송의례를 관찰한다|출관시의 기묘한 행동-사령을 추방한다|무덤파기와 매장|
장례행렬의 회전|시체에 사령 부착|장식조(葬式組)의 역할|유체이탈(幽體離脫)의 이야기

4. 매장과 묘석 건립의 사이
집의 묘와 공동묘지|조상 대대의 묘|조상 대대 묘의 원형|시체의 매장은 묘석의 아래가 아니다|
묘석은 시간을 두고 건립된다|묘는 무엇인가|시체와 함께 사령을 봉쇄한다|불교적 묘석과 병존|조상 제사의 정치성


제3장 ‘오하카’(お墓)의 탄생

5. 획일화되는 묘
묘제연구의 재검토|묘제연구의 시작|용어로서의 ‘양묘제’(兩墓制)|‘양묘제’ 용어의 확대|묘의 분류기준을 설정한다|
양묘제와 단묘제의 동질성|‘가로우토’식 묘석에의 납골|장의의 현대적 변용|토장의 현대적 변용|
가로우토식 묘석에의 전환|토장의 해체와 묘석의 확대|민속적 화장에 의한 유골 매장|획일화된 ‘오하카’로의 전환

6. 공동환상으로서의 오하카
고고학으로 보는 중세의 묘|그려진 중세의 묘|고고학으로 보는 근세의 묘|각주형(角柱形) 묘석의 탄생|
근·현대까지 포함한 고고학의 묘석조사|공동환상으로서의 오하카|상품 가치가 발생한 오하카


제4장 요절자의 묘와 ‘오하카’

7. 아이의 묘
사자(死者)에 따른 묘의 차이|영유아(瓔幼兒)의 묘|영아(瓔兒) 시체의 매장|옥내에 매장된 영아 시체|
‘마비키’(間引)의 영아 시체 장법(葬法)|태반(胎盤) 매장과의 유사성|영아 시체 매장과 태반 매장의 일치|
출산이야기|태반과 영아 시체의 매장지점을 밟는 행위|시체매장과 성장의 단계|
어린아이의 묘에 남아 있는 불교 이전 묘제의 흔적

8. 전사자와 오하카
새로운 죽음의 형태로서의 전사자|‘야스쿠니 문제’라는 문제|오락까지도 흡입하는 야스쿠니신사의 자장(磁場)|
전사자의 오하카와 조상 대대의 묘|전사자 오하카의 독립성|어느 특공대원의 죽음|전사자 다중제사(多重祭祀)|
기념(祈念)과 기념(記念)의 교차|조상 대대의 묘와 전사자 오하카의 이동(異同)|야스쿠니신사를 둘러싼 오해

나오는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 책소개


묘석 중심의 '오하카' 탄생을 통해 본 일본의 장례문화

이 책은 민속학적 관찰을 토대로 근.현대에 형성된 사회현상으로서 '오하카' 탄생의 문제를 추적하고 있다. 화장이 일반화된 오늘날 대부분의 일본인은 '오하카'를 성묘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이렇게 일상화된 '오하카'가 전통적 생활습관이 아니라 근.현대에 형성된 사회현상일 뿐이라고 밝힌다.
토장 단계에서의 성묘는 시체 매장지점이 아니라 시체가 없는 묘석이 그 대상이었으며, 화장의 보급과 함께 생겨난 현대의 '가로우토'식 묘석에서도 성묘는 가로우토 안의 유골 자체가 아니라 묘석에 대해서 행해졌다. 근세사회에서 발생한 묘석은 시체 및 유골로부터 괴리되어 존재해 왔으며, 성묘와 제사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묘석에는 상품가치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이 현대 '오하카' 탄생의 숨은 의미이다.



1. 일본의 장례문화를 통한 비교문화적 고찰

어느 사회에서나 죽음을 받아들이는 양식이 존재한다. 장례는 죽은 이와 그 유족을 위하는 일이다. 이런 장례문화는 지역적, 국가적, 종교적, 사상적 이념 등에 따라 무수히 많은 형태와 절차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그 장례문화만의 독특성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즉 그 지역, 사회, 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잘 묻어나게 마련이다.
이 책은 중세 및 근세고고학의 성과를 이용하면서 지은이가 일본 곳곳의 현장에서 직접 찍은 65컷의 사진을 실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장례문화가 불교와의 습합 속에서 존재해 왔다는 문제의식은 기존의 민속학이 놓치고 있는 연구 성과를 보여 준다. 또한 우리에게 예민한 문제일 수 있는 야스쿠니신사의 문제를 사자제사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이러한 지은이의 문제제기는 일본의 장례문화를 통해 우리의 장례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교문화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2. ‘오하카’란 무엇인가

사회현상으로서 일본의 장례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이와타 시게노리 교수의 『오하카의 탄생―사자제사의 민속지』를 번역한 것이다. 우리들이 조상의 묘를 산소(山所)라고 말하듯이, 일본인은 조상의 묘를 보통 ‘오하카’라고 표현한다. 우리들이 산소라고 할 때는 보통 무덤 앞에 세워진 묘석(비석)과 함께 둥근 봉분이 있는 무덤을 연상하지만, 화장이 일반화된 일본인의 경우에는 묘석 아래에 있는 ‘가로우토’라는 납골 공간과 함께 대부분 ‘OO가(家)의 묘(墓)’라고 새겨진 사각의 묘석을 떠올린다. 현재 오하카라고 하면 공동묘지인 영원묘지와 함께 조상 대대의 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상 대대의 묘의 보급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묘석은 근세의 시기에 생겨난 것이다. 근세 이전의 묘역은 집집마다 묘역이 있었고, 묘석의 형태도 집을 단위로 하기보다 개인을 단위로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점차 변하여 막부 말기를 거치면서 조상 대대의 묘가 근․현대사회에 서서히 보급되는데, 특히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이후에 화장지역을 정비한 행정력에 힘입어 조상 대대의 묘가 납골을 위한 가로우토식으로 일반화되었다. 현재 오하카로 인식되는 조상 대대 묘의 원형은 시체 제사를 위한 묘가 아니라 집을 위한 또는 동족단을 위한 공양탑이었다는 것이다.
3. 일본 장례문화의 재검토

현재 일본 사회에서의 조상제사는 신도가 아니라 불교적 성격의 의례 형태로 나타난다. 죽은 조상을 ‘호토케(부처)’라고 부르는 것이 그 상징적 예이며, 양력 8월 15일 경의 ‘오본’과 장송의례, ‘오하카’에서의 성묘 등에서 불교적 의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불교적 양식을 수반하면서 행해지는 조상제사의 현실과 상식화된 조상관이라는 공통인식과의 사이에 괴리가 현존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지니는 큰 의의는 일본의 묘제를 종래의 민속학적 파악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점에 있다. 지금까지 일본의 묘제는 일본 민속학의 창시자인 야나기타 구니오와 야나기타 계통의 민속학자들에 의해 ‘양묘제’(兩墓制)의 개념으로 설명되어 온 것이 통설로서 자리 잡아 왔다. ‘양묘제’란 시체매장 장소와 동떨어진 장소에 ‘오하카’(墓石)를 두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는 방식을 말한다.
일본 사회에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하는 ‘영육분리’의 관념이 존재해 왔고, 민속학에서는 영육분리가 기대되어 이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장송의례가 행해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일본의 전형적인 묘의 형태인 ‘양묘제’에서는 시체(육체)가 아닌 조령(祖靈)을 중시한 영혼관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즉, 시체 매장지점의 ‘묘’에서가 아니라 시체가 없는 ‘묘석’에서 조령을 모시기 때문에 육체로부터 분리한 영혼을 중시했다고 지적한다. 이렇듯 양묘제란 비석 즉 영혼만이 중시된 묘제이고, 이는 일본의 전형적인 묘제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영육분리의 관념이 나타나는 것은 확실하나, 장송의례에는 오히려 영육일치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또한 ‘양묘제’ 자체가 양적으로 소수였다는 점을 지적함과 아울러 일본의 묘제는 비불교적(민속적)인 시체 매장과 불교적인 ‘오하카’의 상호 이질적인 사자제사가 혼합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음을 지적한다. 즉, ‘오하카’는 근세, 근대에 생성된 산물에 지나지 않으며, 이 이전부터의 ‘조령신앙(祖靈信仰)’이 존재해 왔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히려 불교와는 무관하며 시체 매장 및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사령신앙(死靈信仰)’이 ‘고유’의 것에 가깝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하여 밝혀낸다.


4. 사자제사와 야스쿠니 문제

근․현대의 전쟁은 다량의 전사자를 낳았고, 그 죽음의 형태는 새로운 것이었다. 애초부터 묘로서가 아니라 오하카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전사자 오하카이다. 여기에서 야스쿠니 문제가 클로즈업된다. 일반적 상식에서 보면 ‘전사자 제사=야스쿠니신사’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는 침략전쟁으로서의 아시아태평양전쟁을 긍정하려는 보수파의 정치가들이나 그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이에 비판적인 정치가 및 지식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지은이는 야스쿠니 문제만이 중점적으로 부각되어 온 전사자 제사의 문제도 사자제사라는 측면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는 전사자 제사의 특이성은 집에서의 제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역사회, 국가로까지 확대되어 중층적으로 행하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집과 지역사회, 석상 등의 다중제사의 형태를 띠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 사회에 오하카 탄생을 둘러싼 문제뿐 아니라 실제로는 상호 모순되는 이질적인 제사, 이질적인 생활 세계가 병존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 저자소개

이와타 시게노리(岩田重則)

와세다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일본근대사 및 일본민속학을 전공하였으며,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일본의 장송의례 및 묘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도쿄학예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민속학계를 주도해 온 야나기타 구니오의 학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 민속학으로서 일본 민속학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왔다. 2003년에 출판된 <전사자영혼의 행방>은 야스쿠니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밖에 주요 저서로 <마을의 청년.국가의 청년>, <묘의 민속학>, <'생명'을 둘러싼 근대사: 낙태에서 임신중절로> 등이 있다.

  :: 역자소개

조규헌

숭실대학교 일어일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학예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숭실대, 한국방송통신대, 중앙대, 상명대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학진 중점연구소 프로젝트 '제국 일본의 문화권력: 학지와 문화매체'에 참여하고 있다.

   :: 독자서평
   위의 책을 읽어보셨다면 독자서평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