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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쪽발이 / 7,500원
저자 고바야시 마사루 발행일 2007. 6. 11
역자 이원희 페이지수 320 쪽
사이즈 4*6판 ISBN 978-89-8410-320-7
마일리지 375 점 수량
 
  :: 목차

쪽발이
가교
이름 없는 기수들
눈 없는 머리

 


  :: 책소개


■ 고바야시 마사루, 왜 읽어야 할까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서 태어나고 16년간 생활한 고바야시 마사루는 1945년 일본의 패전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 후 식민지 조선에서 살았던 일본인, 일본인이 바라본 식민지 조선을 주제로 삼아 여러 작품을 남겼다. 노천명이 작중인물로 등장하는 다나카 히데미쓰, 한국의 아름다움을 시로 남긴 미요시 다쓰지 등 일본작가가 더러 있다.
하지만 고바야시 마사루는 이들과 또 다르다. 그 자신이 조선에서 귀향한 일본인으로서, 또한 공산주의 이념의 보편성을 믿는 공산주의자로서 시종일관 “일본인에게 ‘조선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고통스럽게 천착했기 때문이다. 그의 문학은 “일본인에게 ‘조선’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느낀 자신의 나태함과 무력감에 대한 구토이자 자신이 속한 일본의 추악함에 대해, 착실히 강대해져 가는 권력과 군사력에 대해 느낀 분노이기도 하다. 일본인이라는 자신의 한계를 알면서 조선인을 위해 이처럼 고통스러워한 일본 작가 고바야시 마사루.
이 점만으로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고바야시 마사루의 ‘쪽발이’를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만 작품의 구성 또한 탄탄하다. 개개 작품의 구성뿐 아니라 4편의 중·단편이 어우러져 이루는 큰 틀과 메시지가 빼어나다.

■ 고바야시 마사루 작품집의 구성과 내용
고바야시 작품집은 소설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4편의 소설은 각기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등장하는 주인공과 인물들이 조선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사고와 감정, 공산주의에 대한 가부간의 인식 등을 공통분모로 지니며 또 다른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별개 작품의 작중인물인 「쪽발이」의 고노와 「눈 없는 머리」의 사와키는 결핵전문병원의 의사와 환자로서 조선인 환자를 바라보며 각기 제 속에 담은 조선의 유년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눈 없는 머리」에서 어린 사와키에게 정겨움과 배신감을 주었던 조선인 이경인은 「이름 없는 기수들」에서는 군청직원 김으로 모습을 내비친다. 「이름 없는 기수들」의 당당했던 조선인 소년 하차효는 「눈 없는 머리」에서 자식을 일본인학교에 보내지 않는 고집불통의 재일조선인 하차효로 늙어간다.
실제로 진주에서 일본인 생물 교사로 근무했던 작가의 아버지를 원형으로 삼았을 「이름 없는 기수들」 같은 작품이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만한 신변잡기로 그치지 않은 점에 그의 탁월함이 있다.
첫 번째 「쪽발이」는 식민지 조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결핵전문병원의 의사 고노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조선에 대한 일본인의 자존심과 자괴감, 애증이 병존하는 심리를 여실히 보여 준다. 발이 갈라진 짐승을 뜻하는 ‘쪽발이’라는 명칭은 주인공에게 영원히 열고 싶지 않은 비밀의 방의 열쇠로 존재한다.
두 번째 「가교」는 병참공장에 다니는 일본인 청년과 조선인 청년이 한국전쟁에 보급될 미군물자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일본의 패전 직후 고위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총살을 당하고 귀향한 일본인 청년의 피해의식과 조선인 청년의 “내 아버지가 일본인에게 살해당했어”라는 에필로그가 보여 주듯 상처의 공유를 통해 잠시 반목의 눈길을 거둔 그들,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세 번째 「이름 없는 기수들」은 시골농민학교의 교사로 조선인 학생들에게도 성실했던 일본인 교사가 지켜본 식민지의 모습이다. 식민지 상황에 대응하는 여러 모습의 조선인, 일본과 조선이라는 큰 범주가 부딪힐 때 결국은 일본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자괴감을 다루고 있다.
네 번째 「눈 없는 머리」는 결핵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공산주의자 사와키가 병동과 이웃에서 접하는 조선인과의 관계와 식민지 조선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에 주고받았던 상처를 곱씹으며 공산주의 운동을 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정체성과 연대에 고민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어둡고도 탄탄한 사유와 더불어 천착하고 있다.


  :: 저자소개

■ 지은이 고바야시 마사루
경상남도 진주농림학교의 생물 교사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 고바야시 도키히로(小林時弘)의 셋째 아들로 진주에서 태어났다. 1944년 대구중학교 4학년을 수료하고 1945년 3월 육군항공사관학교에 입학하지만 8월 일본의 패전으로 귀향했다. 1950년 레드 퍼지 반대 투쟁을 지도하여 정학 처분을 받고 다음 해에 와세다대학교를 중퇴했다. 1953년 도쿄 스기나미 진료소에 근무하며 공산당원으로 지역 활동을 하는 한편 소설 공부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잡지 『문학의 벗』의 편집위원이, 1955년에는 잡지 『생활과 문학』의 편집위원이 되었다. 1957년 유망한 작가로 주목받으면서 「일본인 중학교」, 「태백산맥」, 「붉은 민둥산」을 발표하고 첫 번째 창작집 『포드 1927년』을 간행했으며 1960년 잡지 『문학계』 7월호에 발표한 「가교」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올랐다. 이후 오랫동안 괴롭혀 온 폐결핵 때문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가운데 1970년 『쪽발이』를 간행했다.

  :: 역자소개

■ 옮긴이 이원희
대구에서 태어났고 영남대학교 일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도호쿠대학교 일본문학연구과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일본인과 죽음』, 『현대 일본의 이해』, 『일본문학의 길라잡이』(공저)가 있다. 역서로는 『일본문명의 이해』, 『일본인의 성』(공역), 『소설의 비밀』(공역), 『겨울집』이 있으며 이 밖에 일본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에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써냈다.

   :: 독자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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