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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패션, 여성들의 학교  출판일  2008. 5. 9.
 저자명  한넬로레 슐라퍼  역자명  김선형
 가 격  10,000원  페이지  240
흔히 패션이라고 하면 화려한 패션쇼나 소수의 사람들만이 입는 호화 의상을 연상한다. 게다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의상에 대한 관심을 종종 물신사상의 대표적 징후로 간주한다. 그러나 패션은 사전적 의미로 보면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이나 두발의 일정한 형식을 말하는 것으로, 옷맵시나 유행을 뜻한다. 이 말을 되새겨 보면 의상을 통해 특정한 시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 또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는 데 의상을 뺀 일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패션, 여성들의 학교』에서 저자 한넬로레 슐라퍼 교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의상을 매개로 삼아 인간이 보여 주는 삶에 대한 견해나 의식의 표현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성 의식의 발전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슐라퍼 교수는 의상 그 자체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제목에 있는 ‘여성들의 학교’는 몰리에르의 작품 중 하나로, 몰리에르는 이 작품 속에서 여성들의 의식 수준을 무시하던 당시의 시대를 풍자하고 비판했다. 저자가 이러한 몰리에르의 작품 제목을 자신의 저서에 제목으로 사용한 것은 문학과 문화사에 대한 그녀의 지식을 말해 주는 것이며, 몰리에르와 마찬가지로 의상을 통해 여성이 갖는 의식의 변천사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 패션 잡지, 패션 디자이너, 패션쇼, 사진 작가, 청소년 패션, 스포츠 웨어, 의상 광고에 등장하는 의상과 연관된 모든 문화 현상을 이야기하면서 인간 의식을 섬세하게 해부하고 있다.
원래 슐라퍼 교수는 독일문학 이론가였으나, 정년퇴임한 후 현재는 신문에 사설들을 기고하고 방송 매체 등을 통해 강연을 하고 있다. 그녀는 기존의 다른 문학 이론가들과 달리 텍스트만으로 문학을 분석하지 않고, 그림과 더불어 문화와 인간 정신사를 분석해 나가는 논문이나 저서들을 집필해 왔다.
그녀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분석 방법을 알게 되면서부터 저서가 발간될 때마다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두 차례 그녀의 저서를 번역했다. 그때마다 감탄해 마지않을 수 없었던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통찰력은 고된 번역 작업에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독자들도 저자의 수준 높은 문화 비평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독자들도 그녀를 통해 문화를 읽어 낼 수 있는 능력과 문학, 예술 그리고 문화에 대한 풍성한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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